검사 비용이 비쌀수록, 검사 항목이 많을수록 좋은 검사일까요? 건강검진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비용이 들지 않을 수도, 백 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검진 항목들의 효용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강검진의 목적
건강검진은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무보다는 각자의 건강 상태, 경제적 여건, 의학적 효용성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건강 검진의 범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받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비싸게 모든 검사를 다 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검사 항목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PET CT
PET 검사는 몸 속의 생화학적 변화를 색과 밝기로 영상화하는 검사이고, CT는 방사선을 이용하여 체내를 촬영하고 그 내부를 단면으로 재구성하는 검사입니다.
앞서 설명한 PET 검사와 CT 검사를 결합한 것이 바로 PET CT인데, 이 PET CT를 통해 정말 다양한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각종 암 질환을 발견하거나 질병의 경과 확인, 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 뇌 기능성 평가(치매, 파킨슨병 진료)등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1) 방사선 노출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PET CT를 하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아니라 몸 전신을 검사하게 되는데, 이는 큰 이유 없이 전신에 방사선을 노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PET CT 검사는 나이가 적거나, 암 위험인자가 없다면 검사에 따른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습니다.
2) CT/MRI 대체 불가
암 진단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PET CT 단독으로는 다른 CT나 MRI를 대체할 수 없고, 이미 발견된 병소에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3) 비싼 검사비용
건강검진에서 PET CT를 찍을 경우 그 자체로 수십만 원 이상의 매우 비싼 검사이고, 병이 아닌 부분들도 자주 이상으로 발견되어서 불필요한 의학적 추가 비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CT
각 장기에 대해 시행하는 CT는 암을 발견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유용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폐, 췌장, 신장과 같이 단순 엑스레이나 복부 초음파 만으로는 제대로 관찰이 어려운 장기의 경우 폐 CT나 복부 CT는 폐암, 췌장암, 신장암 발견에 배우 효용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중증 암들은 통계적으로 40대~50대 이후에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CT 검사가 방사선을 이용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특별히 가족력이나 다른 위험인자,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40대 미만이라면 무조건 CT 검사를 받으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매년 건강검진에서 CT를 찍는 것으로 인해 방사선이 누적되어서 오히려 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반복적인 CT 검사는 결코 권장하지 않습니다.
3. MRI 검사
간혹 폐, 복부 혹은 심장 등에 MRI 검사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MRI 검사가 조금 더 비싸고 오래 걸리는 검사이다 보니 다른 초음파나 CT보다 훨씬 정확한 검사라고 오해하시기 때문입니다.
MRI는 본래 기존 CT에서 발견된 종양을 세밀하게 구분하거나, 뇌경색과 같은 뇌질환을 평가하는데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MRI는 일반적으로 검사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장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폐, 복부, 심장과 같이 지속적으로 호흡하면서 움직이는 장기에 부적합합니다.
MRI는 주로 뇌, 관절과 같이 조직 사이에는 구분이 필요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장기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관절의 경우도 통증이나 이상이 있는 특정 관절을 촬영하는 것이지, 검진을 통해 모든 관절을 다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MRI는 뇌 혈관촬영, MRA이며, 그 외의 장기에 대해서는 검진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4. 위장조영술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이 높은만큼,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적극적으로 위암 발견을 위해 위내시경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암 발견을 목적으로 위내시경 대신 위장조영술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코 추천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과거 위장조영술 역시 위암 발견에 도움이 됐지만, 현재 위내시경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위내시경을 못할 이유가 없는 한 위장조영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위 내시경 검사가 위암 발견 정확도가 훨씬 높고, 검사 중 바로 조직검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더 우위에 있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